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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480

아직도 떠나지 않으신 그 분 아빠가 그렇게도 원하던 기타 받침대를 장만하였다. 거금들여 산 기타를 음악치료 하는데 끌고 다니다가 만신창이가 된 기타를 부여잡고 '이제 기타 안 쳐!' 했던 이 시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종필씨는 신대원을 졸업하고 다시 기타를 손에 잡았다. 그러면서 '여보, 나 기타 세워두는 거 사 줘' 라고 귀엽게 쫄르기에 인터넷을 뒤져서 사 놓으니 거실 한 구석 기타가 폼 나게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뽀대나게 서 있는 건 잠깐이었다. 잠깐, 아주 잠깐 기타는 스탠더의 의지하여 서 있었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그녀의 눈에 띈 순간 바로 퇴출 당하시고. 기타 스탠더는 바베큐 받침대로 변신하였다. 아.... 기타 세워놓고 돌아서면 어느 새 테이프 바베큐들이 줄을 지어 굽히고 있고.... '너어~어.... 2009. 4. 24.
왜 소풍가는 날은 꼭 비가 올까? 다섯 살 채윤이 첫 소풍 도시락을 마지막으로 '김밥'은 안녕. 코딱지 만한 도시락을 위해서 전 날 부터 준비해야하는 일이 너무 많은 김밥은 일하는 엄마한테는 쫌... 아무리 1년에 두 번이라도 말이다. 그 이후로 엄마의 선택을 늘 주먹밥. 보자기 밥이나 가위 밥도 아니고 주먹밥....ㅋㅋㅋ 저 주먹밥 틀은 그래서 우리집 주방에서 제일 유용한 도구. 저기 밥을 넣고 막 흔들어야 하는데 소풍날을 두 녀석 중 한 놈이 꼭 삐지기 일쑤여서 그 놈 풀어주기용으로도 굿이다. 막 흔들면서 개그본능을 다 동원해서 표정연기를 보여주면 바로 빵터져버리는 매직이 걸려있는 도구다.ㅋ 하루도 안 혼나고 지나가는 일 없는 채윤양은 소풍날 아침에도 하라는 준비는 안하고 엄마 옆에서 과일을 1층에 놔라, 과자를 과일 옆에 놔라 .. 2009. 4. 20.
스트레스는 이렇게 날려요 거실에서 우아하게 음악을 듣는 일이 좀처럼 수월치가 않습니다. 저 아가씨 스트레스 푸는 법이 아무 음악이나 틀어놓고 방송댄스에서 배운 거 꿰맞춰 추기라서요. 저 아가씨 숙제를 하고 있는 중이 아니라면 거실은 그대로 댄스 연습실입니다. 시끄럽고, 정신없고 아주 그냥 누구는 스트레스 푸는데 누구는 스트레스 쌓입니다. 이런 동영상에는 삐그덕 현승군의 댄스가 잇사이에 고추가루 끼 듯 껴줘야되니깐요. 이것두 함 보셔아죠. 2009. 4. 15.
사랑이 걸리적거린다(사진추가) 이거 비밀일기를 공개하는 거 채윤이한테 들키면 나는 진짜 죽음인데.... 기자정신으로 기사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채윤양의 서슬퍼런 신경질을 무기로 한 언론탑압을 각오하고 나는 쓴.다.ㅋ 채윤양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물론 채윤양은 하남시에 두고 온 J군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는 사이 새학교 새학년 새교실에서 만난 D에게 하교길에 도발적으로 사랑고백을 받은 것이다. '김채윤, 나 사실은 너 좋아한다. 난 쿠폰 300점 모으면 바로 너랑 짝할거다(얘네 반에서는 칭찬 쿠폰을 많이 모으면 원하는 아이와 짝이 되거나, 혼나고 있는 친구를 구해주거나 하는 재밌는 제도가 있다)' 했단다. 그 얘길 듣고 집에 들어 온 김채윤이 울상이 되어가지고 '나는 싫고 좋아하는 애가 따로 있잖아. 그리고.. 2009. 4. 6.
영화같은 일이 채윤이에게 사진 : 김동원님 얼마 전 이마트에 가는 차 안, 앞좌석은 엄마빠가 뒷좌석은 누나와 동생이 열띤 수다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목은 좀 아프지만 두 녀석들이 수다에 몰입해주면 우리도 방해받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지요. 하이튼 이 날 따라 뒷좌석 분위기가 상당히 화기애애 상콤새콤 했던 것 같은데... 마트에 도착해서 차에 내리자마자 채윤이 엄마한테 와서 팔짱을 끼더니 한 쪽으로 끌고 갑니다. '아~ 나 엄마한테만 할 얘기가 있어. 엄마, 영화같은 일이 나한테 일어났어' 합니다. 얘긴즉슨, 현승이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2학년 때 같은 반 친구 조성조 라는 아이가 생각났는데.... 생각해보니 이 아이가 너무 잘 생겼고, 멋지고, 자기한테도 잘해줬고.... 무엇보다 지금 얘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2009. 3. 17.
꽃보던 남자 집에 TV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느 새 두 녀석 모두 다 가수 이름, 그 가수들의 힛트곡 가사를 줄줄 외우고 있습니다. 둘째는 첫째 때문에 이런 저런 진도가 생각 외로 빠르게 나가는 게 있는데... 채윤인 일곱 살 때 통 모르고 살았던 것은 현승이는 손담비를 추앙하고 있답니다. 사랑하는 손담비를 글씨로 쓰고 싶은 현승이가 '엄마! 손짜 어떻게 쓰는 거지? 담짜는?' 하면서 계속 귀찮게 하길래 칠판에 쓰고 싶어하는 가수 이름을 한꺼번에 써주고 있었지요. 친절한 채윤씨가 '엄마! 내가 가르켜 줄께. 엄마는 일해' 하고 바톤을 이어받더니... 꽃 보던 남자! 2009. 3. 6.
이것이 진정 자기주도학습 이번 겨울 채윤이는 영화 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 좋아하는 걸 왜 여태 보여줄 생각을 못했었는지... forest님 댁의 타코 언니와 함께했던 DVD를 빌려주셔서 방학내내 마르고 닳도록 보았답니다. 방학숙제로 여러 선택과제가 있었는데 거기서 '영화 감상문 쓰기'를 선택하고, 어찌됐든 혼자 끙끙거리면서 썼습니다. 자기주도식 쓰기학습이 되겠습니다. 차를 타고 어디를 가다보면 창 밖을 내다보며 채윤이 입에서 흥얼흥얼 영화에 나왔던 노래들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해서 영화 ost CD를 하나 사줬더니.... 좋아서 난리가 났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 '에델바이스'를 되도 않는 발음으로 한 20번은 반복 플레이를 해놓고 부르기에 영어 가사를 줘봤습니다. 요즘 한창 파닉스를 배우고 있는터러 어설픈 읽기가 가능하.. 2009. 2. 9.
댄스교습 흘러간 영상 하나, 저~어 아래에서 올려다 메인에 걸어 봅니다. 채윤이 2학년, 현승이 여섯 살 적이네요. 그땐 그랬죠. 지난 한 달 동안 동네 주민센터에서 방송댄스를 배운 채윤양께서. 여동생이었으면 좋겠는 현숙이를 앞에 놓고 카라의 '프리티 걸' 댄스교습 중이십니다. 2만원 내고 배워서 동생까지 가르치니 이거 정말 시킬만하네요.ㅎㅎ 감상 포인트는 33초 근방에서 댄스 선생님의 씰룩 엉덩이입니다. 2009. 2. 1.
야곱의 축뽁, 여섯 살 버젼 우리 채윤이 목소리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던 시절. 지금의 현승이 보다 훨씬 어렸던 6살 때. 고음에서 정확한 소리내기 위해서 체인징 보이스 하는 센스를 보시라구요.ㅎㅎㅎ 2009. 1. 15.
뮤지컬<클레오파트라> 4년여 함께 했던 목장 식구들과 헤어지면서 마음의 선물을 받았답니다. 한 게 없는데 고맙다는 말, 선물 이런 걸 받는 것이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저 고마운 쪽지 한 장으로 뮤지컬 를 제일 좋은 자리를 얻어 보았답니다. 뮤지컬 볼 기회가 생기면 우리집에서는 장래 뮤지컬배우가 계셔서 영순위로 정해지시고, 바쁜 아빠 빠지고, 나이가 안 되는 현승이 빠지고나면면 결국 채윤이와 엄마가 당첨입니다. 엄마도 엄마지만 채윤이는 보는 내내 공연에 폭 빠져있다가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도 프로그램을 들춰보고 배우 이름을 검색하면서 그 감흥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답니다. 클레오파트라 역에 가수 박지윤과 배우 김선경이 더블 캐스팅 되었다는데 채윤이가 본 공연은 김선경의 공연이었고, 한 15년 후에 저 아줌마의 역.. 2008.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