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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480

영 아티스트 채윤 예중 2학년이 된 채윤이. 그다지 쉽지 않은 청소년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연주회 했는데, 드디어 언니들 드레스를 입을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연주회 컨셉은 '연주보다 드레스!' 키가 갑자기 크고, 덩달아 마음도 주체할 수 없이 자라면서 음악적인 키와 마음이 따라오질 못하는 것 같아요. 어릴 적 몸과 음악이 혼연일체가 되어 나오는 그런 느낌은 없지만, 차차 자기의 음악을 찾아갈 거라 믿습니다. 그다지 완성도 있는 연주는 아니지만서도 열심히 하고 있는 채윤이 연주 공개합니다. 먼저, 쇼팽 흑건 에뛰드. 이번엔 베토벤 소나타 한 곡입니다. 쇼팽 녹턴을 제일 잘 쳤는데..... 아까비! 용량이 커서 안 올라가네요. 쥔짜 잘 쳤는데 보여드릴 방쁩이 없네. ㅎㅎㅎ .. 2014. 6. 9.
사랑을 깨닫다 아빠의 오래된 농담. 또는 진담. 아빠는 엄마를 제일 사랑한다. 엄마가 일등이야. 너희는 이등이야. 엄마도 그래. 엄마도 아빠를 제일로 사랑한대. 엄마한테도 아빠가 일등이야. (누가 그래? 여보. ㅋㅋㅋ) 너흰 이등이야. 불쑥, 청소년 채윤이가 던지다. 그런데, 사랑에 등수를 매길 수 있어? 사랑은 모두 사랑이지. 오~~~~~~ 김채윤. 10여 년 전에 이랬던 ↓ 채윤이가. http://larinari.tistory.com/705 2014. 4. 7.
리얼 광대 '광대' ( 1. 음악하는 사람 2. 여자 광수 3. 광대뼈) 라는 별명이 엄마로서 정말 자존심 상하고 맘에 들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바, 받아들입니다. 우리 채윤이 별명입니다. 사춘기라도 숨길 수 없는 우리 채윤이의 최대 장점. 담백하고 쿨한 성격에다 광대로서 자신의 약점을 웃음을 위해 내어주니.... 이보다 아름다운 희생이 있을런지요. 어제 종일 집을 비웠던 엄마 아빠가 각각 아홉 시가 되어 들어왔지요. 아빠가 사 온 통감자 먹으면서 잠시 식탁 수다. 먹는 자리 피하고 싶은 현승이 녀석은 샤워한다는 핑계로 공석. #1 채윤 : 엄마, ㅇㅇ랑, ㅇㅇ랑, ㅇㅇ가 셋이 앉아서 나를 부르는 거야. 갔더니 '야, 채윤아 너 진심 광대 튀어나왔다. 농담 아니고 진심' 그러는 거야. 정색하고.... 아빠.. 2014. 4. 6.
같이 크는 엄마 지난 화요일, 명지대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강의 직전, 채윤이에게 메시지가 왔는데 다리를 다쳤는데 아프다는 얘기, 통화할 수 있으면 전화를 달라는 얘기. 이건 또 뭔 일인가. 싶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실기시험을 마치고 질풍노도의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서 디스코 팡팡을 타러갔던 상황입니다. 디스코 팡팡을 팡팡 타다가 떨어졌고 다리가 많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순간, 속에서 불덩이가 훅 올라옵니다. 잘 하는 짓이다! 퍼부어주고 싶은 마음 충천하지만 엄마가 지금 갈 수 없으니 가까운 병원에 가라 했습니다. 어찌 어찌 강의를 마치고 전화를 하니 발 뼈에 금이 가서 깁스를 했답니다. 얼마나 다쳐서 얼마나 아픈 걸까. 걱정에 강의 마치고 여유있게 늦은 점심에 커피 한 잔 해야지 했던 계획은 틀어졌고, 비가 .. 2013. 12. 1.
생일 채윤, 시험 채윤 예중의 한 학기는 향상 음악회와 실기시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군요. 오늘 실기시험을 치루는 채윤이, 어제가 생일이었네요. 한 달 이상 학교 마치면 잠실에 있는 선생님 스튜디오에 가서 9시, 10시까지 연습하고 집에 오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피곤하니까 오늘은 일찍 와라 해도, 그럴 수 없다며 늦게까지 연습을 하곤 했지요. 어느 날 힘들지 않냐고 하니까 힘들긴 한데... 지가 공부를 하려면 한 시간도 못 앉아 있을텐데 피아노를 치면서 오늘 이거 외워야지 싶어 치다보면 두 시간이 휙 가있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간 예중이고, 여러 고충은 많지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보내다 시험 하루를 앞 둔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물 펑펑 쏟으며 울고 말았지요. 친구들도 축하 한 마.. 2013. 11. 26.
광대 엄마, 오늘 우리 인성 시간에 무슨 검사했어. I'm ok. I'm not ok. 이런 검사 뭔 줄 알어? 아, 아는구나. 나는 뭐 나왔는지 알아? I'm ok. You're ok. 야. 역시, 나는 그럴 줄 알았어.이게 좋은 거잖아. 엄마, 내 별명이 광대잖아. 성형수술 얘기가 나왔어. 내가 쌍꺼풀이랑 앞트임 뒤트임 할 거라니까 애들이 그러지 말고 먼저 광대를 깎으래. 하하하하하.... (엄마 왈 : 채윤아, 너 친구들이 광대라고 부르면 기분 안 나빠?) 아니, 광대가 나왔잖아. 그리고 별명이 있으니까 좋아. 하하하하하하.... 애들이 야, 너 솔직히 말해 봐. 눈 내리깔면 광대 보이지? 이래. 우하하하하하하.... 실은 나 이렇게 하면 광대 보인다. (우리 딸 I'm ok. You're ok. 확실하.. 2013. 10. 31.
네 매력의 끝은 어디 #1 저녁을 먹으면서 시작된 수다와 게임이 끝나질 않더니 '아이 엠 그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아이 엠 그라운드 수도 이름 대기! 서울 도쿄 뉴델리 ........ (현승이가) 워싱턴. (채윤이가) 야아, 베이징이지. (현승이가) 무슨 소리야? 어느 나란데? (채윤이가) 중국 말야. 베이징이지. (현승이가) 미국 얘기거든. (채윤이가) 아~아, 맞다. 하하하하하. 야, 워싱턴 디씨까지 해야 사람이 알아듣지. #2 입고 싶어하던 니트를 하나 사줬다. 애가 말라서 헐렁하게 나온 니트를 입으면 우습길래 개중 슬림한 걸 골라 샀다. 기분이 좋아가지고 집에 와 입어보면서, "엄마, 그런데 니트를 너무 어안이 벙벙하게 입으면 좀 웃기지? 이게 이쁘지?' 란다. 진짜 어안이 벙벙하다. #3 너의 매력의 끝은 어디냐. .. 2013. 10. 12.
같은 옷 다른 느낌 아흔을 바라보는 (엄마 연세를 내가 꼭 이렇게 표현하는 건 88인지, 89인지, 어쩌면 86인지... 늘 헛갈리기 때문) 엄마가 가끔 전화해서 그럽니다. "야이, 너 내가 이쁜 브라우스 있잖어. 느이 대전 올케가 사 준거. 그게 품이 좁아. 그거 내가 입고 나가믄 권사님들이 아~이구, 어디서 이쁜 옷만 사 입으신다고 그려. 그런디 그게 쪄서(껴서) 못 입겄다. 너 갖다 입어. 너는 딱 맞을거여.' 그리고 가면 한 번만 입어보라고 하신 후에. "얼라, 너한티 딱 맞는다. 그릉게 내가 그릉게 내가 못 입지. 너 입어. 너 갖다 입어." 됐다고, 내가 이걸 어떻게 입냐고 몇 번 거절하다가 그래도 엄마가 포기를 안 하면 확 신경질 한 번 내줘야 조용해지십니다. (그 다음엔 같이 사는 막내 며느리한테 '너 입어'.. 2013. 9. 20.
질풍노도의 빨래 북한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가 남한의 '중2'가 무서워서라는데. 무섭기로 치자면 중2로 가는 중1도 만만치는 않다. 사실 힘으로 누르자면 얼마든지 누를 수도 있다.(아직은) 그렇게 해결해서 될 일이 아니라니 하루에도 '참을 인'자가 수십 번이다. 중1 뒤에 서서 호흡조절을 하면서 릴렉스, 릴렉스를 되뇌는 것 역시 일상다반사. 그러는 동안 상상 속의 분열된 자아는 이렇다. 나비처럼 날아가 벌처럼 따갑게 중1의 등짝을 '따~악' 때려주는 것이다. 남편과 둘이서 노인네처럼 마주 앉아 '김채윤 네 살 때에.....' 이러면서 했던 얘기 또 하고 했던 얘기 또 하는 것으로 억눌린 분노를 해소하곤 한다. 이쁜 짓을 추억하기. 그걸로 버텨난다. 그런데 어제 아주 아주 보기 드문 이쁜 짓 발견. 난 외출을 했었고 오후에.. 2013. 7. 31.
아침에는 슬픔이, 저녁에는 위로가 중학교, 그것도 예술 중학교를 선택한 채윤이는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번 월요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입학 전 특강을 듣고 있습니다. 예중 특유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두려움과 위축감에 압도된 듯 보여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리 객관적이려고 해도 아이의 아픔은 내 것과 분리되질 않습니다. 가엾지만 도울 수 없고, 언젠가 나도 느꼈었던것 낯설지 않은 감정들인 것 같아 바라보기도 힘겹습니다. 긴장을 하고 있으니 준비물을 빼먹고 가고, 그로 인해서 더 당황하고.... 쫄아든 목소리로 전화가 오면 엄마도 덩달아 안절부절이고요. 아침 일찍 학교에 가는 채윤이를 안고 기도해주고, 보내놓고도 할 수 있는 것이 기도 밖에는 없습니다. 몇 주 학교 다니다 보면 또 친구가 생기고, 익숙함으로 인한 안정.. 201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