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원에 잇대기3283 두 개의 페북 사연 옥상 소풍. 주말에 꼭 이렇게 아빠 없이 지내야 하는 지 (아빠가 풀타임 목회자 4년 차인데 애들은 아직도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 흠...)를 심각하게 논하다, 일단 컴플레인 잠재우려고 '치킨 시켜 옥상?' 하고 올라오다. 분위기 계속 지지부진 했는데, 누나가 씹던 치킨 '에~~~' 하고 보여주자 빵 터지면서 반전. 지금 애들 둘이 춤추고 난리 났다. ------ 라고 페북에 올렸다. 그랬더니 페친 한 분께서 괜히 짠하네요^^ 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랬더니 나한테서는 이런 댓글이 나왔다. 사실 집사님 댓글 보기 전에 제 안에 있던 '짠함'을 인식하지 못했어요. 단지 아이들이 쫑알쫑알하며 쏟아내는 불편한 정서를 읽어주고 전환시켜주자는 생각만 했지요. 제가 페북이 돌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2012. 7. 9. 믿음의 커플 형준&정현, 결혼하다. 연애와 결혼 특강을 갈 때 마다 칭찬해 마지않는 커플이다. '필이 팍 왔어! 어쩔거냐고?' 하는 순간으로부터 호들갑스럽지 않게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작업'으로 도우며 한 사람을 기다리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강도사님, oo이가 좋고, 교제해 봤으면 싶은데 기다려보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짝이라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걸로 믿습니다."라고 말하고도 꽤 긴 시간이었다. 섣부른 대시를 하거나 어정쩡하거나 애매한 말을 흘리지도 않고, 묵묵히 기다리며 자신의 자리에서 도울 수 있는 것으로 최대한 돕더니 말이다. "어, 모님. **은 제가 바라는 그런 스타일 아녜요. 그리고 저를 좋아할 지 어쩔지 모르고요. 일단은 저는 그런 스타일 아닌데,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모님이 보증하세요?.. 2012. 7. 6. 누나 대접을 한다는 것 그래. 솔직히 나도 누나 대접이 뭔 지 잘 모르겠다. 동생이 버릇이 없다며 하도 JR을 하셔서 딸 대접 차원에서 딸의 동생을 혼내긴 했다만.... 2012. 7. 6. 어린이 감별법 초6 김채윤, 현승이의 누나는 자타 공인 사춘기 돌입이다. 그런데, 현승이의 갑작스러운 진단. 엄마, 누나 사춘기 아니다. 사춘기 척하는 거야. 내가 생각해 보니까 어린인 지 아닌 지 아는 방법이 있는데 '놀이터다!' 이렇게 해보면 돼. 그럴 때 '어디, 어디? 놀이터 어디?' 이러면 애들이고, '놀이터다!' 그렇게 해도 상관도 안 쓰고(상관을 쓰다 ㅋㅋ) 그냥 딴 데 보고 그러면 어린이 아닌 거야. 그런데 누나는 놀이터 있다고 하면 '어디, 어디?' 막 그래. 누나 아직 사춘기 아니야. 어린이야. 듣고 보니 그럴 듯 함. 낮에 저러고 노는 걸 보니 현승이 진단이 더욱 신빙성 있게 다가옴. 2012. 7. 4. 요즘 남기시는 현승님 어록 (교회 전교인 체육대회 갔다 온 저녁에) 엄마, 아까 낮에 본 ㅇㅇㅇ장로님 얼굴이 자꾸 생각나. 표정이 너무 슬퍼보였어. 삐에로 공연이 웃겨서 다 웃었거든. 어른들도 다 웃었어. 진짜야. 그런데 장로님만 이렇게 슬픈 표정으로 쳐다봤어.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고 마음이 쓰여. 이렇게. '슬픔, 외로움'의 정서를 유난히 민감하게 느끼는 현승이가 비 오는 날 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 이 낑깡낑깡 이 어설픈 소리가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와 앉네요. 그것 참. 2012/06/30 "우헤헤헤.... 엄마, 갑자기 웃긴 말이 생각났는데....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시라는 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어른들은 너무 웃긴 말을 해. 차린 건 없다. 많이 먹어라. 이게 뭐야? 우헤헤헤... 웃기지? 어른들은 정말 .. 2012. 7. 2. <논리학> 개론서 한 권과 바꾼 수련회 1991년 여름 수련회와 맞바꾼 책 한 권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여름 수련회 3박4일로 1년 영발 다 채운다.'는 생각으로 수련회에 목숨 걸던 청년이었지요. 그러나 그 해에는 정말 수련회를 가기가 싫었습니다.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그 해 새로 오신 대학 청년부 목사님의 설교를 3박4일 내내 들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소 같은 잡지를 읽으면 영이 악해진다며 설교단 위에서 말씀하셨고, 그 순간 제 가방엔 시사저널이 들어 있었었죠. 일주일에 한 번 듣기도 힘든 목사님의 설교였으니까 1년의 신앙 농사를 망친다 해도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를 아끼던 모든 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 그래도 가야한다' 라며 설득하셨고, 무엇보다 제 맘에는 '사실 이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잘못된 선택이다.' 라는 목소리.. 2012. 6. 27. 이야기 정거장 ▲ 기나긴 인생길,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크고 작은 짐들을 지고 간다. 그 삶의 무게들이 점점 무거워질 때, 잠시 앉아 쉬어가는 벤치처럼 우리 가족에게는 '이야기 정거장'이 있다. 아이들 중 하나로부터 시작하여 네 식구를 모두 쉼의 벤치에 앉히고 마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 정거장. 잠시 이야기 정거장에 멈췄다 일어나면 어느 덧 삶의 무게감은 덜어지고, 일상의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크로스로 연재 '정신실의 일상愛' 세 번째 글입니다. 글은 그 동네로 가서 읽자구요. http://www.crosslow.com/news/articleView.html?idxno=469 2012. 6. 26. 뽐뿌질1, 차례 어때요? 인터넷 서점 한 두 군데에 책이 걸려있습니다. ( 예스24 → http://www.yes24.com/24/goods/7225435?scode=032&OzSrank=1) 다음 주에 공식적으로 서점에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제 검색을 해보니 슬그머니 제 발로 기어 나와 좌판에 깔려 있구만요.^^ 많은 성원 보내주십쇼. 굽신굽신. (사서 읽고, 사서 선물하고.... 이러면 참 좋겠다. ㅎㅎㅎ) 당분간 (뽐뿌뽐뿌뽐뿌뽐뿌) 뽐뿌질 좀 하겠습니다. 전에 대놓고 자기 책 홍보하는 사람을 밥맛이라며 정죄했던 것을 회개합니다.ㅋㅋㅋ 음.... 앞으로 막 홍보할거고, 연말 쯤에는 진지하게 '올해의 책'을 선정하면서 2위 쯤에 제 책을 넣어볼까 하는 전략도 가지고 있음을 살짝 알려드립니다.(풉!) 오늘은 차례 한 번 공.. 2012. 6. 23. 내 식탁의 음식, 담을 넘다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맡은 자로서의 남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는) 꽤 진지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하면서 그저 '먹고 살자'고가 아니라 '잘 먹고, 잘 살자' 하는 의식은 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유기농이나 신선한 재료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유기농 이퀄 비싼 것' 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좋은 재료는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전에 집에서 목장모임을 자주 할 때는 '조금 시들해도 싸고 많이 주는 것'을 찾아 매의 눈을 하고 장을 보던 기억이다. 여하튼, 좋은 상품 내지는 유기농 농산물에 눈길을 주는 적이 잘 없다. 착한 크리스천 콤플렉스일까? '너무 우리만 잘 먹는 건 아닐까?'하는 불편함은 늘 있다. 젊을 때 배운.. 2012. 6. 21. 이 거룩한 현재 지금 여기 아닌 어느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을까? '언젠가는 더 나아질거야. 이것만 달라진다면,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말이야' 부족한대로 미완의 상태로 지금 여기의 타인을 받아주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누구보다 현재의 나를 부족한대로 용납하기란. 더 잘해야지. 더 친절해야지. 더 도움이 되어야지. 더 참았어야지. 더 현명해야지. 더 명랑해야지. 더 쿨해야지. 더 겸손해야지. 그렇지 못한 현재의 나를 받아주는 것보다 더 큰 과제가 어디 있겠는가. 나 자신 뿐 아니라 내가 발딛고 서 있는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을 통제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 거룩한 현재를 사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으랴. (여름밤 마포나루에는 언제 찾아.. 2012. 6. 19. 이전 1 ··· 172 173 174 175 176 177 178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