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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411

비오는 날은 또 모다? 출추~울 합니다. 영의 양식을 배불리 먹은 탓인지, 주일 오후는 유난히 육신의 허기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모양은 김치전이지만 영양성분으로 치면 고단백에 고칼로리 김치전 부쳤습니다. 두부에 계란에 우유까지 들어간, 그리고 애들 좋아하는 오징어도 한 마리 통째로 잡아넣었... 아무리 봐도 얘들이 상팔자.(늘어진 개팔자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티브이 시청. 김치전 보면서 런닝맨 먹기! 부치자마자 접시에 담아 위에 뭘 덮을 필요도 없이 휘리릭 가져다주고 올 이웃이 있었음 좋겠.. 오늘은 여기가 명일동이면 좋겠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2. 4. 22.
강도사 파티 마지막 강도사의 밤. 강도사 파티가 열렸습니다. (뭔 말이다냐?) 그러니까, 두 분의 강도사 딱지 떼기 전 날 밤에 야채 쫌 김에 말았다는 얘기입니다. (뭔 말이냐고?) 그러니까 목사안수 받기 전 날, 미국에서 날아온 일명 성호삼츈과 승주이모, 그리고 하린이와 한결이 가족이 벼르고 벼르다 방문하여 하룻밤 보내면서 놀다보니 강도사 파티가 되었다구요. 이 시대 가장 부끄러운 이름 중 하나인 '목사'가 되는 일. 참 중요한 일인데..... 정말 대단한 날인데...... 월요일에 있는 목사안수보다 더 중요한 날이 수요일이라는 것에 사구동성의 마음을 모읍니다. 수요일이 중요합니다. 투표가 중요해요. 선거가 중요해요. 선거를 통해 목사로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되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사는 것의 책임을 다하는 .. 2012. 4. 10.
토슷흐를 당신 앞에 드리옵니다 무려 생모짜렐라 치즈를 아낌없이 올려 구운 것도 모자라, 그 비싼 토마토 올려주고 빌사믹크림 뿌려주셨사오니, 부티가 좔좔 흐르나이다. 식사할 시간도 없이 심방하시며, 교회 소식지 원고 쓰시느라 피곤과 긴장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정줄 놓지 마소서. 채 한 입 씹기도 전에 "맛있지? 대박이지?" 촐랑거리는 장금이의 본심을 헤아리시사 몸과 마음과 영혼이 늘 튼튼하소서. 대개 생계와 삶의 기쁨과 영성이 남편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2. 4. 7.
멸치를 다듬으며 영적인 훈련에서 몸의 훈련이 중요하다고 한다. 감정과 생각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날뛸 때 지금&여기를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 몸이다. 감정과 생각은 수없이 나를 속이지만 몸은 거짓말 하기가 어렵다. 몸을 알아차리는 것에 민감해질수록 내가 모르거나 모른 척 하고 싶은 마음 알기가 수월해진다. 설거지나 가사 일을 하면서 몸의 감각을 디테일하게 느끼는 건 그런 의미에서 유익이 있다. 난 요리 전 시간을 많이 들여 재료 다듬는 일이 별로다. 가령, 김치를 위해 배추나 무를 다듬거나 한 다발의 차를 까는 일 등... 단순작업을 길게 해야하는 일들 말이다. 멸치를 다듬었다. 꽤 많은 양의 멸치를 다듬어 똥을 뺐다. 똥만 딱 빼고 머리며 뼈까지(그 알량한 멸치의 뼈! ㅋㅋㅋ)통째로 갈아두고 멸치 다시를 만들 때.. 2012. 3. 20.
주부, 요리, 영성  엄마, 엄마는 엄마가 엄마라는 게 어때? 아니이~ 엄마가 엄마라는 게 좋아? 내가 엄마라면 일할 게 너무 많아서 싫을 것 같애. 아까 설겆이 하고 지금 또 설겆이 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밥도 주고... 라는 현승이 말에 잠시 생각해보니 엄마가 엄마라는 건 좀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다행이다. "생각해보니까 힘들긴 힘든데 다행히 엄마는 엄마들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거 같애. 재밌어' 하니까 "맞어. 엄마가 요리는 하이튼 좋아하는 거 같애" 라고 하였다.  오래 전 먹어 치운 알타리 김치의 무청만 남아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는 지가 몇 개월. 싱싱한 고등어 한 마리 사다가 무 깔고 함께 조려서 주일 저녁으로 준비했다. (요즘 고등어 한 마리도 너무 비싸ㅠㅠ) 나는 내게서 요리에 관한 창의력이 꿈틀댈 때 아.. 2012. 3. 11.
매생이 굴 떡국 싱싱한 자연산 굴이 두 근에 오처어넌~ 골목을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가 들렸고... 정신차려보니 내가 이것! 그러니까 메생이 굴 떡국을 푸고 있더라(는 강풀식 요리 깔대기) 2012. 2. 4.
퇴근 하지 않는 남편을 부르는 김치찌개 젊을 때 과외를 하러 다닌 적이 있다. 저녁식사 시간 앞뒤로 과외시간이 잡힐 때가 대부분인데 음식냄새와 맞물린 집에 대한 기억들이 남아 있다. 현관을 열고 딱 들어가면 집안을 가득채운 카레, 생선, 된장찌개... 등의 저녁 메뉴의 훈기다. 내게 감각과 더불어 가장 진한 정서적 자극을 주는 음식 냄새는 뭐든 간장에 졸이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것, 그리도 또 하나는 김치찌개다. 특히 김치찌개 냄새를 맡으면 난 빨리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엄마가 보고싶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도 난 아파트 복도나 골목을 지날 때 김치찌개 냄새가 나면 그런 생각을 자연스레 (거의 무의식적으로) 한다. 저 집에는 분명 요리가 일상이 된, 가사가 노동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된, 폭 안기면 파 마늘 냄새가 나는 '엄.. 2012. 1. 17.
2011 크리스마스 몇 년 만에, 아니 거의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네 식구 오붓한 식사합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립을 굽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죠. 지난 수년 간 목장모임으로, TNT 목자들 파티로 늘 많은 양을 구웠었는데 이렇게 찌질한 양은 이번이 처음. 조금 쓸쓸하고 나름 감사하고요. 함께 했던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하며, 함께 할 내일의 사랑을 그려보며...... 메리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2011. 12. 25.
色시한 떡볶이 오늘 만든 오리 떡볶이는.... 우..우와~ 색깔이 이뻐 2011. 12. 19.
수련회 가는 당신 지난 얼마 간 거룩한 부담감인지 근심인지를 안고 근신의 나날을 보낸 당신, 오늘 드디어 수련회 갑니다. 진지하고 온유한 당신의 성품에 그 분의 말씀과 은혜가 내리는 비처럼 내리고 젖어들러 행복한 3박4일 보내고 오소서. 비록 샌드위치 한 조각이지만 내 가난한 사랑으로 담을 수 있는 모등 것을 담았습니다. 어머니의 기도와 정성이 녹아있을 홍삼 한 모금 또한 드소서. 그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한 기도로 커피 한 잔 내려드리니.... 모든 것 내어맡긴 후에 가장 귀중한 것을 얻고, 당신의 사랑 청년들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소서. 2011.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