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112 돌이킬 수 없어_20131204 사람은 살면서 실수를 많이 한다. 아주 큰 실수를 하면 "이게 꿈이라면" 같은 말들을 사람들이 한다.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이건 '사실'이야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이건 거짓이 아니야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처음부터 잘 해야 돼 방금 읽으신 시는 수학 단원평가를 하루 앞 둔 초등 4학년생의 일기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겠다며 혼자 문제집을 풀고 채점을 하고 기분좋게 공부를 끝낸 상태였으나, 원고에 푹 빠져 전혀 신경을 안 쓰던 엄마가 갑자기 "꼼꼼히 풀어봤어?" 하면서 문제집을 펼치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된 사건을 그린 것입니다. 한 페이지에 몇 문제 씩, 어떤 경우 한 두 문제 씩 쉬운 것만 골라서 풀어놓은 것을 발견한 엄마는 바로 마녀로 변했고, 그 순간 시인은 .. 2013. 12. 5. 세월_20131202 벌써 12월이다. 새 친구를 만나고 지금 선생님(임세련 선생님)과 만난 날이 어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다. 곧 있으면 또 3월이 되서 5학년으로 새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것이다. 그러다가 또 6학년이 돼고 중학생이 된다. 물론 내가 삶을 그렇게 오래 살진 안았지만 그래도 말하겠다.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세월이나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는 것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렸다. 2013. 12. 3. 일기_20131111 (니가 작가 해라. 엄마는 퇴고도 헐렁하게 하고, 그러다 나중에 보면 '부족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허다하더라. 니가 작가 해.) *********************************** 나는 1,2 학년 때까지만 해도 일기가 참 어렵게 느껴지고 참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3,4학년부터는 일기가 쉽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바로 엄마가 쓰는 원고 때문이다. 엄마는 원고를 참 길게 쓴다. 나는 그에 비해 훨씬 적게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정말 일기쓰기가 쉬워진다. 그리고 나는 요즘 이 방법으로 일기를 쓰고 있다. 바로 쓰고나서 내가 직접 읽어보기다. 그러면 내가 부족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찾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 11. 12. 위인들_20131105 나는 존경하는 위인들이 참 많다. 위인전도 많이 읽었다. 내가 아는 위인들은 거의 다 어렸을 때 공부를 못했거나 바보였다. 천재들도 어렸을 때는 공부를 못했다. 또 위인들은 다 크면서 자기에게 자신감이나 그런 그런 것들을 준 선생님이나 사람이 꼭 있다. 나는 심지어 '위인이 되려면 꼭 이래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위인전 쓰시는 작가들 새겨 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다 창의적인 구성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위인전 이야기의 매커니즘을 알아치라고 있습니다. 2013. 11. 6. 식탁 밑 전쟁_20131104 식탁 밑 전쟁은 참 많이 일어난다. 식탁 밑 전쟁이란 밥 먹을 때 누나와 내가 싸울 때 대놓고 식탁에서 싸울 수 없어 서로 식탁에 손을 넣고 다리를 때리고 꼬집는다. 하다 보면 비명이 나오는데 무조건 참거나 아니면 작게 내야 한다. 왜냐하면 엄마가 들으며 둘 다 혼난다. 언젠간 엄마가 이 일기를 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뭐 내가 쓰자마자 읽겠지만....) 2013. 11. 4. 일주일이라는 시간_20131030 나는 어렸을 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정말이지 너무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점점 크면서 일주일에 시간이 빠르게 느껴졌다. 똑같은 시간이 흘렀지만 내 느낌이 달랐다. 어끄제가 수요일 같았는데 벌써 다음 주 수요일이 다시 오고 정말 빠르게 느껴졌다. 나, 아니 아마도 모든 학생들은 거의 다 일주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는 것 같은 나머지 그 일주일 안에 내가 학교를 다니고 놀고 수영 가고 등등 내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한다는 게 놀라웠다. 우리 아빠는 수요일에 늦게 온다. 하지만 나는 알면서도 수요일마다 "오늘 아빠 늦어?"라고 묻는다. 나는 저번 주에 수요일에도 물었다. 오늘 역시 물어봤다. 나는 이 질문을 물어본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지난 걸 알고 .. 2013. 10. 30. 엄마 원고_20131023 우리 엄마는 원고를 쓴다. 책에 서평도 쓰고 에니어그램에 관한 글도 쓰고 MBTI에 관한 글도 쓴다. 그리고 음악치료에 관한 글도 쓴다. 그런 엄마가 자랑스럽긴 하지만 원고를 쓸 때는 싫다. 왜냐하면 엄마 성격도 훨씬 까칠해지고 내가 좀 무엇을 도와주고 싶지만 그냥 가만히 내 할 일이나 하라고 한다. 내가 이 일기를 왜 쓰냐면 바로 지금 옆에서 원고를 쓰고 있다. 엄마가 성격이 까칠해진다는 것은 조금만 말해도 대답도 안 하고 짜증만 낸다. 그래서 원고를 쓸 때는 엄마를 좀 배려해야 한다. 엄마에겐 공포의 배려이긴 하다. 가만히 두는 게 도와주는 건데 몰입을 할라치면 '엄마, 잘 써져?' '엄마 그런데~에, 나 이번 토요일에......' 사실 고문에 가깝다. 그럼에도 아들의 마음은 정말 알겠다. 어제는 거.. 2013. 10. 24. 나_20131021 나는 여러 명이다. 준성이에 친구인 현승이가 될 수 있고 엄마 아빠에 아들 김현승이 될 수 있고 임세련 선생님에 학생 출석번호 6번 김현승이 될수 있고 또 많은 내가 될 수 있다. 나는 내가 변할 때마다 모습은 그대로지만 성격만 변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한 사람이지만 성격은 여러 개다. 하지만 자신의 진짜 성격이 있다. 자신에 성격은 자기가 찾든 말든 자기 맘이나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 진짜 성격을 뽐내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 진짜 성격을 부인하고 다른 성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머리를 조아리고 현승이에게 한 수 배우고 싶어졌다. 성격유형 강의하는 엄마, 멀리 교육받으러 다닐 필요 없겠다. 현승이에게 게임 30분 시켜주는 것으로 강사료를 대신하고 성격 또는 .. 2013. 10. 23. 우리 아빠_20131012 우리 아빠는 목사님이시다. 우리 아빠는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한다. 우리 아빠는 유치한 말장난을 정말 많이 한다. 초등학교 1,2학년때도 누나와 나는 아빠 말장난에 웃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우리 누나는 이제 중1인데 말도 많다. 우리 아빠는 누나한테 말장난을 하면 누나는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 그럴 때 썰렁한 분위기가 돌 때 아빠가 불쌍하다. 하지만 아빠 말장난이 가끔 웃길 때 누나와 내가 쿡쿡 웃는다. 2013. 10. 19. 할머니_20131014 오늘 우리 친할머니께서 이사를 하셨다. 비록 옆 아파트로 이사가시는 거지만 우리 아빠가 갔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혼자 사신다.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빠는 목사님이어서 월요일에 쉰다. 그래서 할머니 혼자 잘 못하시니 아빠가 도와드리러 간 것이다. 나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학교를 가야해서 어쩔 수 없었다. 나는 혼사 사시는 할머니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전화를 많이 한다. 할머니는 내가 전화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그래서 나도 전화를 하면 할머니께서 조금이나마 덜 외로우실 것 같아 전화를 하는 것이다. 어째뜬 할머니께서 오늘 무사히 이사를 마치셨다. 나도 빨리 이사한 할머니 댁에 가고 싶다. 며칠 전 어머님이 전화를 하셔서 '내가 꼭 물어본다 해놓고 잊어버려서.... 현승이.. 2013. 10. 15. 이전 1 2 3 4 5 6 7 8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