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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394

bap therapy 마음이 아프다고 음악치료를 해달라고 했다. 음악치료 손 놓은지 오래되어 치유력이 별로 없다고 소용 없다고 했다. 음악치료 대신 밥 치료를 시전했다. 치료인지 뭔지도 모르고 처묵처묵 하시지만, 결국 치료가 될 껄! 밥은 힘이 세다. 라고, 어젯밤에 침대에 누워 폰으로 일단 작성해 두었는데... 오늘 아침 말씀 묵상에서 확신을 얻었다. "지극히 작은 일로 참된 제자가 된다"고 하시는 예수님께서 이 작은 치유의 기도를 기억하실 거라는 확신이 든다. 교회 말씀 묵상 밴드에 올린 마 10:32-11:1 묵상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 제자라고 해서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10:42) 내가 너희를 부른 일은 큰 일이지.. 2024. 2. 7.
엄마 진짜 덮밥 달인 반수생으로서 엄마로 하여금 덮밥왕이 되게 하셨던 아들 마음의 질곡이 없다 할 수 없으나, 입시를 잘 뽀개고 아빠와 함께 학교 앞 원룸텔을 보러 다녀올 월요일. 오는 길에 친구 만나러 가더니 엄마빠 떡볶이 순대로 오붓하게 저녁식사 마치고 설거지까지 딱 마치고 났더니 "저녁 안 먹었는데" 하고 들어오셨다. 재료는 일 인분도 안 되는 냉동 삼겹살. 고기는 거들뿐! 덮밥왕 엄마가 이르시되 "편마늘 덮밥이 있으라" 하시니 편마늘 덮밥이 있었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아들이 드시고 "엄마는 정말 덮밥의 달인이 된 것 같아" 하시더라. 덮밥왕 엄마의 창의력은 아침마다 새롭고 또 새로우니 엄마의 성실하심은 크도다. 성실하신 엄마.... 2024. 2. 5.
꼴뚜기 진짬뽕 모처럼, 아주 모처럼 네 식구 여유롭게 식사하는 주일 저녁이었다. 한동안 밖으로 나돌던 채윤이, 뭘 해줄까? 벌써부터 나는 (행복한) 고민이었는데. "나는 주일 저녁에 피자 먹을 거야. 도미노 피자... 너무 먹고 싶었어!" 라니. 이게 무슨 고마운 메뉴 선정인가! 나는 정말 행복하였다. 피자 치킨 후에는 꼭 라면을 끓이는 사람들이라... 피자로 노고를 덜었으니 정성스럽게 라면을 끓여보았다. 냉동실에 고이 모셔둔 전복과 어제 장 보면서 싸길래 사둔 꼴뚜기 한 팩을 넣어서 끓였다. 궁물이... 궁물이... 좋았다. 2024. 2. 4.
대방어 배달 서비스 대방어 철이라는데. 한 번 먹고 싶었는데. 먹고 싶은데에, 먹고 싶은데에… 하며 제철을 보내고 있는 중. 토요일 점심에 JP가 교회 집사님 댁에 가서 대방어를 영접하고 왔다. 3년 된 묵은지에 직접 만드신 쌈장이 일색이라니 말이다. 침 질질 부럽다고 하니 안 그래도 사모님도 같이 오시지 그랬냐고들 하시더라고. 부럽다, 부러워… 이게 무슨 일! 저녁에 대방어 배달이 왔다. 말로 듣던 3년 된 묵은지와 쌈장, 문어까지 곁들여 직접 집으로 가져오신 것이다. 교회 모임 마치고 10 시 넘어 들어와 야식을 했다. 어제 공연 마친 채윤이, 청년부 mt 다녀온 현승이, 낮에 이미 잔뜩 먹었다는 JP까지 온 식구 달려들어 맛있게 처묵처묵 했다. 얼마 만의 야식, 얼마만의 방어냐… 사모님 되길 잘했…. 응? 돌아가시기 .. 2024. 2. 3.
권력자의 파스타 남자 2호가 요즘 자꾸 거슬린다. 미세하게 거슬리는 것들이 쌓였나 보다. 남자 2호님도 이젠 성인이니까... 여자 1호인 나는 급성 노화 현상으로 일상의 부적절 포인트 쌓고 있는 중이니까… 짜증 나겠지! 이해하자, 이해해... 거슬린다고 일일이 잔소리 할 수도 없고, 한다고 들을 것도 아니고... 하지만 미세하든 어떻든 억압한 것이 삐져나오지 않을 수 없다니까. 꽤나 빡이 치고, 킹 받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별 일 아닌 것으로 남자 1호를 향해 시위를 당기려는 순간이었다. 여자 2호가 급하게 나서서 팽팽해진 시위를 잡았다. "워워, 엄마! 엄마 지금 킹 받은 거... 이쪽 아니고 저쪽에서야. 저쪽 꺼를 이쪽에 하면 안 되지...." 여자 2호가 남자 1호를, 아니 남자 2호와 함께 (누구.. 2024. 1. 26.
옥금 신실 현승 칼국수 엄마 이옥금 여사는 사골국을 끓이면 한약 달이듯 정성을 쏟았다. 한 번 끓이고, 두 번째 끓여서 다시 섞고, 세 번 끓여서 냉동실에 넣으며 묵처럼 되었다. 겨울 아침, 학교 가기 싫은 날에 파 듬뿍 넣은 사골국은 맛있었는데 싫었었다. 파를 먹지 않는 나를 위해 파 듬뿍 넣어서 향만 내고 죄 건져서 엄마가 먹어주는 배려도 있었다. 그렇게 뽕을 뺀 뼈는 냉동실로 보내 얼린다. 사골국 다 먹고 어느 헛헛한 날에는 냉동실에 있던 걸 다시 꺼내 끓인다. 투명해진 뽀얀 국물이 나온다. 국물이 또 나온다. 거기에 된장을 풀어 시래깃국, 배춧국을 끓인다. 그게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다.... 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도대체 뭘 넣었길래 엄마 된장국이 맛있는 겨? 결혼하고 물었더니 그 비법을 알려주었다. 날이 추워지기 .. 2023. 12. 20.
점심밥 요즘 착실하게 점심밥 하는 편. 김치 콩나물 굴 감자수제비는 남은 재료 모아 모아서 나온 맛있는 점심. 주문 제작 오리떡볶이. 수시 입시로 논술시험 한창인 현승에게서 주문 들어옴. 허를 찌르는 메뉴 선정을 즐기는 편인데. 자연드림의 즉석식품인 카레우동. 소시지 하나 토핑으로 얹어 보았음. 2023. 11. 21.
김치 찹쌀떡 찹쌀떡 대신 김치찜이라며... 맛있는 묵은지를 줘서 수험생에게 찹쌀떡 대신 김치찜을 해주었다. 명선 이모표 찹쌀떡! 2023. 11. 8.
파 본 김에 계속 파 봄 하정과 함께 단양강 어디쯤으로 가서 명선이를 만났다. 강 목사님이 키운 파를 한 아름 받아왔다. 파 본 김에 사골국을 끓였.... 아니고. 마침 꼬리곰탕 끓여놨는데 제대로 짝을 만났다. 살아있는 파 향이 좋아서 멈추지 못했다. 우리 현승이, 아침으로 꼬리곰탕 먹이고 점심 도시락으로 파 한뿌리 다 때려 넣어서 파볶음밥을 싸줬다.(사진 못 남김) 파 본 김에 계속 파 보기로... 저녁 산책 나가서 명선에게 전화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저녁 장 볼겸 나왔다고 했다. 그러다 득템 한 레시피이다. 닭갈빗살 파 구이! 에어프라이에 굽다 답답해서 프라이팬으로 옮겼다. 별 양념도 안 했는데 너무 맛있고. 꼬치에 끼우면 꼬치구이인데... 꼬치가 없었다. 파 본 김에 계속 파 보기로... 토요일 오전 줌으로 하는 내적 여.. 2023. 11. 3.
작전명 초파리 연휴 마지막 날, 아이들 늦잠이 더 늦어진다. 둘이 일어나 아침 묵상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도록 아이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휴일이니 깨우지 않아도 되지만, 깨우고 싶기도 하고. 어제 끓인 김치찌개를 데우며 밥을 안쳤다. 그리고 남편에게 "작전명 초파리!" 하고 말했다. 김치찌개 데우는 냄새가 퍼지면 하나씩 기어 나올 것이다. 멜론 깎아 식탁에 놓아 달달한 향기 퍼지면 초파리들 모여들듯이. 반응은 금방 오지! 주방 옆 방에서 큰 초파리 등장. "크로와상 먹을래?" "아니, 나 밥 먹을래." 남편에게 눈으로 확인. "거 봐! 초파리 작전 성공이지?" 추석 헤세드로 스팸이 풍성하고 햅쌀이 반짝반짝... 어제 김치찌개에 스팸 한 통 더 추가하고 금방 한 햅쌀밥이니 세상 제일 맛있는 밥 아닌가! 초파리 둘 시간 .. 2023.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