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마음의 환대397 김치 찹쌀떡 찹쌀떡 대신 김치찜이라며... 맛있는 묵은지를 줘서 수험생에게 찹쌀떡 대신 김치찜을 해주었다. 명선 이모표 찹쌀떡! 2023. 11. 8. 파 본 김에 계속 파 봄 하정과 함께 단양강 어디쯤으로 가서 명선이를 만났다. 강 목사님이 키운 파를 한 아름 받아왔다. 파 본 김에 사골국을 끓였.... 아니고. 마침 꼬리곰탕 끓여놨는데 제대로 짝을 만났다. 살아있는 파 향이 좋아서 멈추지 못했다. 우리 현승이, 아침으로 꼬리곰탕 먹이고 점심 도시락으로 파 한뿌리 다 때려 넣어서 파볶음밥을 싸줬다.(사진 못 남김) 파 본 김에 계속 파 보기로... 저녁 산책 나가서 명선에게 전화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저녁 장 볼겸 나왔다고 했다. 그러다 득템 한 레시피이다. 닭갈빗살 파 구이! 에어프라이에 굽다 답답해서 프라이팬으로 옮겼다. 별 양념도 안 했는데 너무 맛있고. 꼬치에 끼우면 꼬치구이인데... 꼬치가 없었다. 파 본 김에 계속 파 보기로... 토요일 오전 줌으로 하는 내적 여.. 2023. 11. 3. 작전명 초파리 연휴 마지막 날, 아이들 늦잠이 더 늦어진다. 둘이 일어나 아침 묵상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도록 아이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휴일이니 깨우지 않아도 되지만, 깨우고 싶기도 하고. 어제 끓인 김치찌개를 데우며 밥을 안쳤다. 그리고 남편에게 "작전명 초파리!" 하고 말했다. 김치찌개 데우는 냄새가 퍼지면 하나씩 기어 나올 것이다. 멜론 깎아 식탁에 놓아 달달한 향기 퍼지면 초파리들 모여들듯이. 반응은 금방 오지! 주방 옆 방에서 큰 초파리 등장. "크로와상 먹을래?" "아니, 나 밥 먹을래." 남편에게 눈으로 확인. "거 봐! 초파리 작전 성공이지?" 추석 헤세드로 스팸이 풍성하고 햅쌀이 반짝반짝... 어제 김치찌개에 스팸 한 통 더 추가하고 금방 한 햅쌀밥이니 세상 제일 맛있는 밥 아닌가! 초파리 둘 시간 .. 2023. 10. 3. 파콩불 마트에서 양념된 고기를 사다 먹일 때, 약간의 죄책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죄책감을 터는 방법은 마늘 같은 걸 듬뿍 넣어 다시 주물러 쟁이는 것이다. 그러고도 남은 MSG 죄책감은 다른 재료를 섞어 보는 것인데. 콩나물과 파채를 넣되, 파를 엄청나게 많이 넣었다. 그러면 먹을 사람이 먼저 이름을 짓는다. "오오오! 콩불이야?" 이름까지 새로 지어지면 게임 끝난 건데... 난 또 여기서 만족을 못하지. 한 글자 얹어서 "응, 파콩불이야!" 파 마늘은 진리다! 2023. 9. 21. 격려를 주고 싶었어 아침 먹고 앉아 커피 마시며 노닥거리고 있는데 현승이가 가스레인지 불을 켜 프라이팬을 달구기 시작했다. 냉동 볶음밥을 만들어 점심 도시락을 챙겨 나가려는 것이다. 알아서 스스로 제 먹을 것 챙기는 뒷모습에 어찌 저릿하게 마음 어디가 아픈 것이냐. 수능 접수를 하고 나서 인지 긴장하고 위축된 등짝이 눈에 어른거려 온종일 둔탁한 통증이 가슴에서 가시질 않았다. 스터디 카페에서 돌아와 배고파 죽겠다는 현승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기도 밖에 없어서 명란계란말이를 했다. 고기에 파김치만으로 좋아했겠으나, 냉장고 뒤져서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감동을 주고 싶었고, 그 감동 뒤에 "엄마는 정말 네 편이야!" 응원도 보내고 싶었고, 엄마가 바라는 건 너가 너 자신이 되어 행복한 것이라는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 그게 전해.. 2023. 8. 31. 채워짐 속이 꽉 찬 수제 샌드위치. 꽉 채워지는 어떤 마음. 염미정은 단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다가 어렵게 어렵게 구씨를 추앙하고 추앙받으며 드라마 마지막 회에 겨우 채워졌는데… 며칠 텅 비었던 나는 샌드위치 하나로 꽉 채워졌다. 감사합니다! 기꺼이 맡고, 기꺼이 나누는 이가 주는 풍성함. 2023. 8. 12. 들기름과 카놀라유 태풍 카눈으로 종일 비가 오는 날에 김치참치 부침개를 했다. 사진으로 보이진 않지만 참치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기름병을 꺼내 부쳤다. 카놀라유이다. 맛있게 먹었다. 두 번째 판 주문이 들어와서 다시 구우려는데, 아, 들기름! 들기름은 냉장고에 있어서 바로 생각을 못했다. 두 번째는 들기름에 들들 구웠다. 사진으론 구별되지 않지만 위는 카놀라유, 아래는 들기름이다. 고소함의 차원이 다르다. 사진은 많은 '찐'을 담지 못한다. 2023. 8. 12. 호사, 에어컨 틀고 군고구마 내일 아침은 뭐야? 군고구마. 하아, 생각만 해도 덥다. 그러네... 이 더위에 아침으로 먹을 게 못 되네. 엄마, 그러면 내일 아침에 군고구마 먹을 때 에어컨 틀게 해 줘. 콜! 에어컨 틀고 먹자. (아닌 게 아니라 고구마 굽느라고 에어프라이어기 돌리니 소리만 들어도 덥고, 고구마 구수한 냄새가 그렇게 더울 수가 없었다. 시의적절한 선택에 대해 숙고함!) 2023. 8. 10. 설레는 말 스터디 카페에 가는 현승이에게 오늘은 도시락 싸줄 게 없다고 했더니 샌드위치 사서 들어가겠단다. 아침도 빵인데 점심까지 빵은 좀 그렇다 싶어서 이리저리 굴려도 뭐가 떠오르질 않는다. 현승이가 "아, 간장 계란밥을 내가 해서 가져가야겠다!"라는 말에, "오, 그러면 엄마가 파기름 내서 계란볶음밥 해볼게!" 하고 텅 빈 냉장고에 생존한 계란과 파로 볶음밥을 만드는데 식탁 의자에 앉은 종알종알 현승이. 와, 오늘은 공부가 잘 되겠다. 왜? 맛있는 도시락이 있으니까. 그게 기분이 달라. (이런저런 종알종알....) 도시락, 도시락이란 말 자체가 좀 설레지 않아? 아닌데.... 엄마는 도시락이란 말이 부끄러움인데. 아, 이게 경험에 따라 말의 느낌이 다르구나. (이때 냉장고 문 열렸다는 소리가 띠리링띠리링) 나는.. 2023. 8. 10. 굽은 자로 직선을 긋는 엄마, 솔직히 닭갈비 이상해. 뭔가 싼 맛이 나고 맛이 없어. 대용량 양념 닭갈비를 사서 마늘, 파 등 더 넣고 양념을 했는데도 맛 감각이 뛰어난 애들 입맛을 속이질 못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냄새도 잡고 맛도 더 내줄 이런저런 양념을 추가하고 양배추, 고구마, 떡, 깻잎을 넣어 함께 볶았다. 정자동 닭갈비 맛집에서 넣는 걸 다 넣어본 것이다. 캬아, 엄마! 역대급이야. 대박 맛있어. 너무 맛있는데! 안 되겠다. 식당처럼 사이다까지 한 캔 해야겠다. 하면서 두끼 연속 새로 태어난 닭갈비를 먹어줬다. 교만하게, 아주 교만하게 말했다. 현승아, 하나님은 굽은 자로도 직선을 그으시는 분 이래. 엄마를 요리에 있어서 하나님 끕으로 인정해 주면 좋겠어. 엄마는 트레이더스 닭갈비를 정자동 맛집 닭갈비로 만드.. 2023. 7. 27. 이전 1 ··· 3 4 5 6 7 8 9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