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마음의 환대409 호텔 조식, 드루와 원고 마감 압박도 있고, 줌 강의도 있고, 아침 식사는 호이호이 꿀호떡이었는데, "아아, 며칠 동안 호텔 조식 먹었는데..." 캄보디아 단기선교 다녀온 사람들의 한 마디에 바로 일어나서 스크램블드 에그와 토마토 구이를 만들었다. 호텔 조식, 캄보디아 호텔 조식과 혼자 싸움. 몹쓸 승부근성... 2024. 3. 7.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기쁨 한 주에 두세 번은 아침부터 출근을 한다. 출근 거리 1미터. 긴 테이블의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 자리로 도보로 옮겨가 zoom 사무실에 출근카드 찍기. zoom 강의가 있는 날에 늦잠 자는 아이들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놓았다. 세상에!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찌뿌둥한 기분으로 나와서 이걸 발견하고 기분이 막 좋아졌다나 뭐라나. 그래? 그러면 또 참을 수 없지! 다음 날 또 zoom 사무실 출근 전에 샌드위치 밥상을 차려 놓았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건 참 좋은 거라... 좋아하는 걸 해주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 2024. 2. 29. 작고 확실한 격려 화, 수 오전 줌강의를 마치면 배가 고플 대로 고프다. 자장면을 시켜 먹을까? 생각했는데 모처럼 네 식구가 다 있네! 뭐라도 만들어야지 생각하며 애호박과 두부를 꺼냈다. 현승이가 "된장찌개 끓이게?" 한다. "왜애? 된장찌개 먹고 싶어?" 하니 "아니, 재료가 딱 된장찌개잖아." "오~ 그러네! 그런데 된장찌개 아니야. 잔칫집 분위기 만들 예정이야...." 호박전과 김치전과 두부부침을 했다. 기름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기름칠이 필요한 영혼이다. 왁자지껄한 냄새로 영혼의 흥을 돋구고 싶었던 것 같다. 생애 가장 고군분투하며 지낸 7년을 마무리하는 JP를 격려하고 싶은데 냉장고에 준비된 재료가 없고, 나는 시간이 없다. 그리고 JP 만큼이나 내 영혼도 버석버석하다. 그래서 그의 영혼 나의 영혼에 다다.. 2024. 2. 28. 졸업하면 뭐 하겠노… 소고기… 나 좋아서 한 일인데, 벗들의 축하를 막 받자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졸업 축하 선물로 소고기를 받아서 비 오는 월요일 점심에 오랜만에 다 모인 네 식구가 김치우동 곁들여서 맛있게 먹었다. 논문 하나 더 쓰고, 졸업 한 번 더 할까? 소고기... 2024. 2. 19. 친구네 샌드위치 맛집 아이들이 친구를 데려와 집에서 자겠다고 하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정확히 누구에게 고마운 건지 모르겠는데 말이다. 특히 채윤이 친구는 더 그렇다. 채윤이 친구 인생사에 엄빠로서 지은 죄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러 지은 죄는 아니지만 늘 미안하고 마음 아픈 지점이다. 아빠의 진로로 한 번, 두 번, 세 번... 좋은 친구 기회를 박탈당한 아이들이다. 아빠 상황, 아빠가 매인 교회 상황 때문에 초3부터 학교 친구 없는 동네에서 살기 시작. 태어나면서 유아실 동기들과 함께 자랐던 소중한 교회에서 떠나기. 좋은 찬양팀과 리더 선생님 만나 이제 막 음악과 신앙을 꽃 피우려는데 또 떠나기... 학교 친구, 교회 친구를 제대로 만들기 참 어려운 환경이었다. 대학에 가더니 친구를 만나고, 친밀감을 쌓고, 갈등을 겪어내고.. 2024. 2. 13. bap therapy 마음이 아프다고 음악치료를 해달라고 했다. 음악치료 손 놓은지 오래되어 치유력이 별로 없다고 소용 없다고 했다. 음악치료 대신 밥 치료를 시전했다. 치료인지 뭔지도 모르고 처묵처묵 하시지만, 결국 치료가 될 껄! 밥은 힘이 세다. 라고, 어젯밤에 침대에 누워 폰으로 일단 작성해 두었는데... 오늘 아침 말씀 묵상에서 확신을 얻었다. "지극히 작은 일로 참된 제자가 된다"고 하시는 예수님께서 이 작은 치유의 기도를 기억하실 거라는 확신이 든다. 교회 말씀 묵상 밴드에 올린 마 10:32-11:1 묵상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 제자라고 해서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10:42) 내가 너희를 부른 일은 큰 일이지.. 2024. 2. 7. 엄마 진짜 덮밥 달인 반수생으로서 엄마로 하여금 덮밥왕이 되게 하셨던 아들 마음의 질곡이 없다 할 수 없으나, 입시를 잘 뽀개고 아빠와 함께 학교 앞 원룸텔을 보러 다녀올 월요일. 오는 길에 친구 만나러 가더니 엄마빠 떡볶이 순대로 오붓하게 저녁식사 마치고 설거지까지 딱 마치고 났더니 "저녁 안 먹었는데" 하고 들어오셨다. 재료는 일 인분도 안 되는 냉동 삼겹살. 고기는 거들뿐! 덮밥왕 엄마가 이르시되 "편마늘 덮밥이 있으라" 하시니 편마늘 덮밥이 있었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아들이 드시고 "엄마는 정말 덮밥의 달인이 된 것 같아" 하시더라. 덮밥왕 엄마의 창의력은 아침마다 새롭고 또 새로우니 엄마의 성실하심은 크도다. 성실하신 엄마.... 2024. 2. 5. 꼴뚜기 진짬뽕 모처럼, 아주 모처럼 네 식구 여유롭게 식사하는 주일 저녁이었다. 한동안 밖으로 나돌던 채윤이, 뭘 해줄까? 벌써부터 나는 (행복한) 고민이었는데. "나는 주일 저녁에 피자 먹을 거야. 도미노 피자... 너무 먹고 싶었어!" 라니. 이게 무슨 고마운 메뉴 선정인가! 나는 정말 행복하였다. 피자 치킨 후에는 꼭 라면을 끓이는 사람들이라... 피자로 노고를 덜었으니 정성스럽게 라면을 끓여보았다. 냉동실에 고이 모셔둔 전복과 어제 장 보면서 싸길래 사둔 꼴뚜기 한 팩을 넣어서 끓였다. 궁물이... 궁물이... 좋았다. 2024. 2. 4. 대방어 배달 서비스 대방어 철이라는데. 한 번 먹고 싶었는데. 먹고 싶은데에, 먹고 싶은데에… 하며 제철을 보내고 있는 중. 토요일 점심에 JP가 교회 집사님 댁에 가서 대방어를 영접하고 왔다. 3년 된 묵은지에 직접 만드신 쌈장이 일색이라니 말이다. 침 질질 부럽다고 하니 안 그래도 사모님도 같이 오시지 그랬냐고들 하시더라고. 부럽다, 부러워… 이게 무슨 일! 저녁에 대방어 배달이 왔다. 말로 듣던 3년 된 묵은지와 쌈장, 문어까지 곁들여 직접 집으로 가져오신 것이다. 교회 모임 마치고 10 시 넘어 들어와 야식을 했다. 어제 공연 마친 채윤이, 청년부 mt 다녀온 현승이, 낮에 이미 잔뜩 먹었다는 JP까지 온 식구 달려들어 맛있게 처묵처묵 했다. 얼마 만의 야식, 얼마만의 방어냐… 사모님 되길 잘했…. 응? 돌아가시기 .. 2024. 2. 3. 권력자의 파스타 남자 2호가 요즘 자꾸 거슬린다. 미세하게 거슬리는 것들이 쌓였나 보다. 남자 2호님도 이젠 성인이니까... 여자 1호인 나는 급성 노화 현상으로 일상의 부적절 포인트 쌓고 있는 중이니까… 짜증 나겠지! 이해하자, 이해해... 거슬린다고 일일이 잔소리 할 수도 없고, 한다고 들을 것도 아니고... 하지만 미세하든 어떻든 억압한 것이 삐져나오지 않을 수 없다니까. 꽤나 빡이 치고, 킹 받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별 일 아닌 것으로 남자 1호를 향해 시위를 당기려는 순간이었다. 여자 2호가 급하게 나서서 팽팽해진 시위를 잡았다. "워워, 엄마! 엄마 지금 킹 받은 거... 이쪽 아니고 저쪽에서야. 저쪽 꺼를 이쪽에 하면 안 되지...." 여자 2호가 남자 1호를, 아니 남자 2호와 함께 (누구.. 2024. 1. 26. 이전 1 ··· 3 4 5 6 7 8 9 ··· 41 다음